'또래 살해' 정유정, 고유정과의 공통점과 차이점

 

정유정의 추가된 살해 동기 

부산에서 또래 20대 여성을 살해한 뒤 시신을 유기한 정유정이 명문대 학생인 피해자의 신분을 훔치기 위해 살인을 저질렀을 가능성이 제기되었다. 

이수정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피해자의 신분 탈취'를 범행 목적으로 거론했다. 이 교수는 "온라인상에서 인기 있는 피해 여성의 정체성을 훔치려고 했던 것 같다"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경찰이 정유정을 붙잡았을 때 정유정이 피해자의 신분증 등을 소지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정유정은 2018년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5년간 외부와 교류하지 않고 별다른 직업 없이 할아버지와 단 둘이 살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정유정의 할아버지는 1일 인터뷰에서 "다음 달 공무원 필기시험이 있었다. 독서실, 도서관 이런 데서 공부하고 있었는데 상상도 안 했던 일이 벌어졌다. 손녀를 잘못 키운 죄다. 유족들한테 백배 사죄하고 싶다"라며 고개를 숙였다. 

이웃 주민들 역시 정유정이 평소 조용한 성격이어서 범행이 믿기지 않는다고 증언하기도 했다.

한편 수사기관은 일면식도 없는 상대방을 살해한 이 사건이 '사이코패스 범행'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정유정을 상대로 관련 검사를 진행하는 방안 등을 검토하고 있다.

 

정유정과 고유정의 공통점, 차이점 

 

정유정 사건은 2019년 5월 전남편을 살해하고 유기한 고유정 사건과 공통점이 많지만 차이점도 많다는 의견도 있다.

공통점 

정유정과 고유정은 살해 후 시신을 가방에 담아 강 등에 버렸다는 모습에서 공통점을 확인할 수 있다. 고유정은 바다, 육지를 포함하여 최소 세 군데 장소에서 시신을 유기한 것으로 드러났으며 정유정 또한 시신을 다 처리했다면 여러 군데에 시신을 유기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또한 두 사람 모두 처음에는 우발적인 범죄라고 주장했지만 이후 경찰 조사를 통해 계획적인 범죄인 것이 드러났다는 점에서 공통점을 찾을 수 있다. 

차이점

하지만 고유정에게는 '방해 대상 제거'라는 분명한 동기가 있었지만 정유정은 살인 욕구를 충족하려 범행을 저질렀고 범행 대상 또한 전남편이었던 고유정과 일면식도 없는 타인인 정유정과의 차이점이 있다고 할 수 있다. 

또한 고유정이 미리 준비된 장소에 대상을 끌어들인 '트래퍼'였다면 정유정은 대상을 직접 물색하고 찾아가는 '트롤러'라는 차이점도 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